介入性艺术在中国的历史和现实语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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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영국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1990년대 후반 신노동당 정권 하에서 공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일본에서는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과 그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가 이러한 문제를 공유하는 데 커다란 계기를 제공했다. 전자가 구체적인 사회과제를 다루면서 사회참여예술(socially-engaged art)을 뒷받침한데 반해, 후자의 경우에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느꼈던 절실한 무력감이, 그들로 하여금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회문제를 바라보게 했다. 실제로는 지방의 과소화 문제, 저출산 고령화 사회, 경제 위기, 에너지 문제, 비정규 고용의 문제 등, 일본이 예전부터 끌어안고 있었던 사회 문제들이 표면화된 데 지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재난과 사고였기에, 그러한 사회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자성하며 현실 사회를 관찰하는 작업 혹은 사회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 나아가 과거의 작품들 안에서 사회와의 관계를 찾아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정권하에서 이루어진 무기 수출 규제와 센카쿠 제도의 국유화, 그리고 아베 신조 내각 이후 외교 및 안전 보장 정책의 우경화 등의 결과로 내셔널리즘의 발흥이 현저해지고 있다.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를 일관적으로 비판해 온 보수 세력이 전후 민주주의로 인해 상실되었다고 주장하는 가족이나 공동체의 의식 등의 부활은 공표된 자민당 개정 헌법 초안 안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신자유주의 아래 재정파탄에 가까운 지자체가 주민자치회에 약간의 예산과 함께 행정서비스를 맡기는, 어떤 의미로는 가부장제적인 공동체의 재편성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세 작품은 이러한 배외적인 상황 속에서, 마찰이 생겨나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형태의 협동을 작품화한 작업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협업이란 흔히 말하는 가부장제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애초에 합의의 형성 자체를 지향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크 랑시에르가 말하는 불합의의 실천이자 각각의 입장을 교환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주의라는 비판도, 현실에 입각해있지 않다는 비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목소리를 갖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 금지된 목소리를 끌어내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본래의 의미의 민주주의의 실천의 하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들 작업 안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비춰내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 예술의 역할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 자유민주당개정헌법초안(2012년 4월 27일 결정) 자크 … Continue reading 불합의를 형성하는 아트, 그 실험과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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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역동적인 도시이다. 빠르게 변화한다는 사실은 다른 아시아의 도시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지난 50여 년간 서울은 시간을 재촉해왔다. 산업과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한 반면, 성장의 그늘도 깊었다. 전후 회복과 경제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윤리와 철학은 상대적으로 빈곤해졌고, 그 정신적 가난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스무 살에 서울로 이주했다. 처음은 이 도시의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극장과 미술관 같은 문화시설에 드나들기 시작했고, 버스를 타고 도시의 이곳저곳에 자리 잡은 화려한 거리들을 구경하러 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서울의 속도가 나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에 비해 숨 가쁘고 벅차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당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만큼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던 터라 대학의 분위기도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로 서울에 올라온 지 일년 반만에 일년 간 휴학을 하고 서울을 떠나있기도 했다. 약 15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은 나에게 여전히 애증의 도시이다. 서울은 강과 산을 파내며 커져갔지만, 남아 있는 자연의 풍경은 여전히 위로를 준다. 가파른 스카이라인이 사이로 웅장한 산의 모습이 보이는 도시는 드물다. 사려 없이 진행되는 일들과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사고도 넘쳐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이 다시금 기대를 갖게 한다. 이렇게 실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늘도 서울 살이가 이어진다. 여기에 소개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나 프로젝트들도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소개된 것들이다. 서울은 대상이며 동시에 주제이다. 이 시기는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 아래 서울을 “디자인”하려던 시장과 전국토를 다시금 개발 열풍으로 몰고 가려던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이 4대강 개발 사업을 실행하던 시기였다. 한강 르네상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당시 서울 시장이던 오세훈이 약 5940억의 비용을 들여 진행했던 한강변 개발 사업의 명칭이며, 4대강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정부(2008.2 ~ 2013.2)의 핵심사업으로 총 22조 원을 들여 수자원 관리를 명목으로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일대를 재정비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였으며 2013년 초 완료되었다. 이후 실효성 논란과 환경 파괴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던 용산 참사가 일어났던 것도 2009년이다. 도심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투기의 끝물을 타고 서울의 집값이 출렁였고, 오른 집값을 감당하지 … Continue reading 서울, 개발의 열풍에 저항하는 새로운 장의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