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2016

한국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Scene / Asia 킥오프 이벤트 개최

2015년 9월 8일, 한국 광주에 준공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안에 있는 문화정보원 대강의실에서, Scene / Asia를 대외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킥오프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등단한 이들은 아시아 5개 지역의 Scene / Asia의 큐레이션 팀의 전 멤버 11인이었다 (제이슨 위는 싱가포르로부터 스카이프 참가). 각 멤버가 다국간 프로젝트인 Scene / Asia를 공동 설립한 목적을 말하고 총감독인 이와사키 교코를 비롯한 일본인 멤버가 사업 내용 및 사업 지침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래도 작품 소개, 공동 제작, 레지던시, 젊은 작가 육성 등의 ‘기존의 사업 프레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2시간의 설명만으로 얼마만큼 프로젝트의 진의가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발표 직후 15분간 예정되어 있었던 질의응답이 45분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는 사실을 뒤돌아보면, Scene / Asia의 전개에 대해 흥미를 갖는 아시아의 프로듀서, 아티스트, 제작자, 연구자들의 수요가 적지 않음을 느꼈다. 특히 능동적으로 참여해 준 것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각국의 참가자들이었다. 모국의 무대예술계에서는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아웃사이더이기도 한 그들이 다른 아시아의 동시대인들과 이어지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벤트 당일, 같은 ACC 안에서 무대예술 관계자들의 국제회원제 네트워크 IETM (Informal European Theatre Meeting)이 개최되었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의 무대예술 관계자도 이벤트에 참가했다. 하지만 유럽의 무대예술 관계자들에게 있어 Scene / Asia가 ‘관련 범위를 벗어난’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수직축’ 및 ‘동시대적인 수평축’을 참조하며,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아시아의 관객 공간 만들기’는 그들에게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곤란하지 않은’ 프로젝트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로부터 발신되는 걸출한 현대 무대예술 작품이, 설령 아시아 예술계에서 문맥적인 관점을 완전히 상실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서양의 카논(학술적 기준)에 의거해, 문화 패권자의 입장에서 문화주변지역으로부터 수입된 작품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Scene / Asia의 주요 미션의 하나인 라는 문구는 그들에게 ‘이제 와서 무슨…’이라는 기시감을 느끼게 했으리라. 그렇지만 아시아에서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크리티컬하게 능동적인 관객 공간이 뿌리내리지 못 했다. 서로 다가서기 위해 혹은 저항하기 위해 참조할 수 있는 아시아의 심의의 축을 공유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발신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 기준을 만들어나가기’를 원하는 Scene … Continue reading 한국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Scene / Asia 킥오프 이벤트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