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비평은 일본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각국에서, 아직 그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비평의 질이나 양의 문제 이전에, 크리티컬하게 예술을 분석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서양의 근대로부터 수입되어 아직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한 문화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술비평의 프로세스가, 작품의 비난, 혹은 작가 비판과 동일시되지 않고, 사회와 예술을 맺어가기 위한 지적 과정으로서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새로운 관객 공간’을 우선 아시아 각지에 만들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Scene / Asia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무대의 장면’이란 이중의 의미를 가진 아시아의 다양한 신을 알고, 그 앎을 액티브하게 체험하기 위한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현대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종교, 사회 문제 등을 앎으로써, 각 작품이 그 땅에서 만들어지게 된 필연적인 이유, 그 문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갈 것이다.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아시아의 5개 지역 (일본, 한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에서 모인 큐레이션 팀이 각 지역에서 상연되고 있는 신체를 활용한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 (퍼포밍 아츠와 퍼포먼스 아트)을, Scene / Asia의 연간 테마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온라인 큐레이션 하여 본 웹사이트에 소개, ‘연간 큐레이션’으로서 독자에게 발표한다. 그리고 각국의 큐레이터나 게스트를 초빙한 ‘연간 심포지엄’을 통해 소개된 작품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대화한다. 또한 퍼포밍/ 퍼포먼스 아트에 관한 언론 정비가 필요한 동남아시아 각국을 시찰, 교류 활동과 기사 집필을 3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극적이라기보다는 점진적으로 Scene / Asia의 관객이 아시아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깊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비평이 아시아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크리티컬한 사고란 ‘일부의 작가와 전문가 사이에서만 성립하는 비밀스러운 논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작가, 비평가, 관객이 대등하게 현대 사회에 대한 가치 평가를 내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위상으로 예술 관계자들의 의식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Scene / Asia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관객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큐레이션 팀
총감독: 이와키 교코
공 조우지운, 쉬 팡치 (타이완)
김 해주, 서 현석 (한국)
오다테 나츠코, 스즈키 리에코, 윌리엄 앤드류스 (일본)
쉔 루이준 (중국)
제이슨 위 (싱가포르)